개발자 테크트리... 40대 개발자의 소회 #1
참 어쩌다 이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새삼 돌아보니 징글징글하기도 하고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군대 제대 후 복학해보니 세상이 달라져있더군요
군대 가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학점에 매달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다녀와보니 , 와 장난 없더군요
컨닝할바엔 차라리 시험 못 치고 말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점수를 얻기 위한 그 순수한(?) 정성이 참...
광기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죽겠구나.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 되겠구나
그런 위기감도 있었구요. 그렇게 복학한 첫 학기에 크게 머리를 얻어맞고 나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 여러 스터디나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친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없는 머리에 뭐가 들어오긴 하더군요. 하하핫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끼리 작은 학내 프로젝트도 진행했었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나 자신을 알아버린거죠.
나름 컴퓨터를 어렸을때부터 접했고 , 그래도 내가 어느정도의 실력은 있을꺼야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1인분도 할까말까한 실력에 , 자만심은 가득해서 대인관계도 아주 꽝이었던 겁니다.
어떻게든 프로젝트는 마무리했지만
자기혐오라고 할까요. 한동안 허우적됐던 것 같습니다.
의욕상실이랄까 , 과연 이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는데
이런 나를 누가 받아줄 수 있을까.
졸업 후 2개월정도 멍청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아침밥을 차려시고 나가시는 어머니를 보는데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산을 탔습니다.
그게 6개월동안 이어질꺼라고는 생각 못했지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