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테크트리... 40대 개발자의 소회 #2
지금도 그렇지만 고등학교 무렵부터 비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무래도 이런 외적인 것이 좀 더 자신을 작게 만드는거겠죠.
꾸준히 운동하다보니 25kg 정도 감량했습니다.
그래도 원체 살이 쪘던지라 갈길이 멀었지만 나름 건강하다.라는 수준에는 도달하게 되었네요.
그쯤부터 취업에 대한 욕구가 되살아나더군요. 나름 성취감을 얻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 건 JAVA 인데 구직사이트에서 찾아봐도 단순히 언어만으로는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더군요. 더욱이 대부분 서울이었던지라 지원하기도 만만치 않았구요
그즈음 형이 다니던 회사에서 MES 솔루션이 도입되었는데 ,
이런 것도 있더라며 저한테 애기해줬습니다.
뭐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프로그램이 쓰일지를 모르니까 이런게 큰 도움이 됐죠
부산,김해,창원,대구 등 면접을 보러 다니다 대구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대구가 면접 봤던 곳들 중에서 가장 인건비가 싼 곳이라는걸요
약 4년정도 근무했습니다. 거의 매일 야근한 것 같고 , 토요일 당직까지 있었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원이 다해야하는 회사였는데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던 모든 지식을
다 활용할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만 퇴직할때까지 연봉 3000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팩토리지만 그때는 정보화 사업이었죠. 중기청에서 하는거였는데
지금과 별 다를 건 없습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회사규모 불리기에는 좋다는 소문이 돌아서
너도나도 뛰어들게 된 게 문제라면 문제죠. 대부분 노하우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쌓이면 나가는 탓도 있지만 이 프로젝트 자체가 프로그램을 쓰려고 하는게 아니에요
정부 돈 빼먹는게 목적이라 , 프로그램은 그저 뭔가 하는척으로서의 도구로 이용당할 뿐이고
실제로 쓰려는 업체를 만나면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나 능력이 없어서 종결 짓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게 되죠
그래도 마지막은 나름 악덕기업이긴 했지만 사용의지가 강했던 업체를 만나서
경험을 쌓을 수 있던게 가장 좋았던 거 같네요. 하... 고무업체.. 이상하게 이후에도 고무업체와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퇴사하고 귀향 뒤 퇴직금의 단맛을 즐기고
6개월 뒤에 창원의 비슷한 업체에 재취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연봉은 동일합니다(웃음)
그런데 여기서 어떤 소문을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