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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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5번의 이사를 했고

 

2번은 재개발

2번은 판매 후 구입

1번은 판매 후 전세였었다.

 

그래서랄까.. 참 별일이 많았었고 ,

이제 서울로 오니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적어본다.

 

1. 서울은 크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식하는 서울은 지도의 경계와 다르다.

언론에서 부동산 가격을 애기할 땐 대체로 강남 지역을 말한다.

중심 지역이 아니면 대체로 10억 이하 아파트를 중저가 아파트로 분류하며

강남은 대체로 20억 이상에서 시작한다. 어차피 어나더 레벨.

평생 도달할리가 없는 지역을 기준으로 잡는것부터가 모순인데

 

모두가 강남이 되고 싶어한다. 웃기고들 있다.

 

2. 역세권 or 공원 or 학교 or 아파트 단지 크기/준공년도 등으로 금액이 결정된다

근데 웃긴 건 중저가로 갈수록 역세권 지하철들은 지하화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린다. 공원의 경우 하천과 닿아있는 곳이면 벌레들과 싸워야하고

제일 웃긴 건 학교인데 출산율은 최악이면서 초중고를 도보로 다닐 수 있으면 가격이 급상승한다.

그 학교들이 폐교되는게 더 빠를 것 같은데.. 뭐 어쨌든

아파트 단지 크기가 무척 중요한데 클수록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5~7억 대 아파트라면 대체로 1988~1997 사이에 지어졌을텐데

슬슬 누수라던지 , 층간소음이라던지 , 아파트 자체의 노후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재개발을 노리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아서 (이걸 몸테크라고 하더라)

실거주로 살기에는 여러모로 난이도가 높다. 이 가격에 이런 집을....!? 갸우뚱하게 된다

 

물론 그 이하 가격대의 아파트도 존재하지만 사실 한동 빌라에 가까운 100세대도 되지 않는 곳들이라

해당 지역에서의 발언권도 적고 , 커뮤니티 시설 따위 있을 턱이 없다. 그냥 빌라를 알아보는게 속편하다.

 

3. 그래서 어디가 좋은데? 얼마가 적정한 가격인데?

본인의 소득에 달린거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정도의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만

통계에 따른 가장 가격이 낮았을 때에도 12~15년정도였다고 하니... (지금은 20년이 넘는다고 한다)

 

님 이거 사고 빚 갚는거 견딜 수 있음?

잠시 몸이 아파서 몇달 쉬더라도 견딜 수 있음?

사고 나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견딜 수 있음?

사고 나서 아파트 가격이 뚜렷하게 올라가지 않더라도 견딜 수 있음?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 "야 그 돈이면...." 드립을 버틸 수 있음?

 

그렇다면 사는게 맞다. 돈 내고 사는 건 나인데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우린 오지랖의 민족 아니던가. 아파트가 사회계급을 대체하게 되었기에

비교적 저렴한 (정말...?) 신도시에서는 그 열등감을 메우기 위해 내가 못나서 돈 없어서

여기 온게 아니라는걸 숨기고 싶어서 외제차를 구매한다. 등기부등본에 은행꺼라고 적혀있는데

외제차를 할부로 구매할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것인가....

 

아이가 있는가? 그러면 신도시 신축 아파트로 최선.

2017~2019년 신축 매물이라면 6~8억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보통 남양주로 많이들 가더라.

 

아이가 없다면 직장 근처 버스 or 지하철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곳

최대 환승 1회. 편도 50분 이내로 잡는게 좋다. 9호선과 경의중앙선은 피하자.

죽을수도 있다. 밀려서 죽든 빡쳐서 죽든...

 

4. 시세차익... 그건 얻을 수 있는건가요?

유튜버나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야 돈을 번다면서 그러지만

비싸게 팔면 비싸게 살 수 밖에 없다.

결국 일반인들은 최고점이 아닌 중간 어느지점에서 산 다음에

우리동네가 개발되서 몇배의 고점을 찍어줘야 팔고 , 개발되지 않는 동네로 이사갈 수 있는거지

우리집이 최고점 찍었는데 상급지는 뭐 놀고 있나? 더 뛰면 뛰었지 개네가 안 올랐을까봐?

 

2번째 재개발했던 아파트는 약 20년정도 쥐고 있었다.

그 시에서 대장아파트였고 최고점이 되기 전에 파니까 , 진짜 그게 이익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아파트에 , 층간소음에 , 주차지옥에

별로 살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재건축 후 신축아파트에 들어가면 또 행복할것인가

 

거기도 또 사람 사는 곳이다. 돈 있는 것들은 돈 있는 척하고 싶어한다.

이른바 "사"짜 직업들끼리 모임 만들고 , 학교 비교하고 , 직업 비교하고

어휴... 그런 시선을 그저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없는 살림에 따라가려다 더 힘들어진다.

인간들을 밀집시켜놓고 사는 곳에서도 경쟁을 시키는데 왜 비싼거야..

왜 경쟁을 하지 못해서 난리인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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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파트 살 돈으로 60살에 은퇴하고 놀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혼자 사는 인생 , 풍족하게는 못 살아도 먹고 사는데에만 문제 없으면 상관없다.

뭐하러 내 인생 전체를 다 바쳐서 몇억짜리 집을 사냐

내가 만족하지 않는데 , 내가 필요한 건가..?

한편으로는 집 가진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어하는것 같기도 하고

내가 잘 살았다. 이정도 해냈다. 뭐 그런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뭐 됐고... 맨날 부동산 가격 들여다보는거 징글징글해서 망상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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