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서 써보는 좋소 이야기 (1)
(1)을 달았지만 (2)를 쓸 일이 있으려나...
1) 비오는 날 면접
면접날 아침 태풍 상륙함.
이땐 운전을 안해서 시외버스 + 택시로 회사까지 도착.
사장이 이런 날에도 오는 끈기에 감동받았다며 합격통보.
잊혀지지 않는게 회사 문을 열었더니 모두 여자 직원 뿐.
당연히 도망갔다. 그냥 뭐 일반적인 웹 에이전시 회사였겠지..
몇번 더 전화 오더라. 허....
2) 아니... 여기 오시려고요?
집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 , 자취할 생각도 했기에
면접 보러 갔더니 자기네들은 님 연봉 줄만한 회사가 아니란다.
2010년 무렵에는 아직 연봉 2000 이하 회사가 많았었다...
아니 거긴 1600인가.. 웃긴 건 좋소 중에서도 유일하게 차비 준 곳이 여기.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던 곳
3) 첫 회사 , 그 묘한 친절함. 아니 나의 아둔함
2000 연봉 좋소 면접을 처음 봤다.(그전까지는 다 그 이하였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술들을 막 읆으니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뭘 알았겠냐)
사장은 좋다고 , 우리도 그거 다 한다고(아...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봤던 회사들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았고
(테크노파크 시설이기에 깔끔할 수 밖에. 이런 회사가 널리고 널렸다는건 나~~중에 알게 된다)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와주니까 마음이 허물어졌다.
입사를 결정하고 집을 알아보러 가겠다니 , 사장이 직접 같이 가주겠다는것이 아닌가
여기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 그걸 또 난 인간적 호의라 생각했다.
사장은 계속 회사 근처 숙소를 권했고... 버스로 3정거장 거리에 집을 구했다.
이 회사를 4년 다녔는데 , 이후 고향 근처에서 이곳보다 훨씬 나은 조건의 회사를 알게 되었을때
이 날을 계속 후회했다. 아이고.. 아이고... 이 회사는 언젠가 길게 썰을 풀어야지...
4) 의자.... 바꾸면 되지 않아요?
세번째 회사를 다닐때인데 , 의자가 구려도 너무 구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대리/사원끼리 돈을 모아 의자를 공동구매했는데
(회사에서 사줄꺼라는 생각은 1%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 다른 곳은 사주더라...??)
회사 임원이 지나가다 왜 니 의자만 다른 사람 의자랑 다르냐며
위화감 조성하지 말라고 했다.
씨발....
씨발......
그럼 좋은 거 좀 사주던가....
이 회사도 제법 오래 다녔는데 퇴사하기 얼마 전 다 바꾸더라. 하하
내가 쓰던 의자는 다른 사람 주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