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직은 누구나 어렵습니다.
자신을 선택해 준 회사라 여기를 나가서 다른 곳을 갈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고
이직할 곳이 정해진 후에도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죠.
그런데 한번 이직해보면 , 그 다음의 이직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전 이직할 때 몇가지 원칙을 정했는데
1. 같이 일하는 동료와 마음이 맞거나 , 상사가 나의 일을 지지해주는 경우
2. 일이 힘들더라도 금전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경우
둘 다 성립하는 경우는 없었고 , 한쪽이 심하게 흔들리면 이직을 고민했었네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생존"이었는데
이러다 죽겠다. 싶을때에는 이직할 회사가 결정되지 않았더라도 도망갔습니다.
하루에 3~4시간도 못 자면서 몇달동안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허리디스크도 걸리고 , 한달 뒤에 장기출장을 보내려고 해서
이러다 죽겠구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다시 이직으로 돌아와서.
미리 다짐해야 할 것
1. 퇴직통보는 한달 전에 할 것
어려운 것 같지만 , 사실 저지르고 나면 별 거 없습니다.
어차피 어떻게 말하든 좋게 봐줄리 없습니다.
"그래 욕해라. 나는 나간다."라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세요.
2.퇴직통보 후 재협상 여지는 남겨두지 마세요
회사는 당장에 눌러앉힐 생각만 합니다.
연봉재협상이나 여러 조건을 제안하더라도 그 순간이 지나가고 나면
대부분 구두약속일 뿐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회사라서 남고 싶은게 아니라면
당신의 퇴사통보는 몇일안에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널리 퍼질 것이며
"나가려다 남은 애"가 될 가능성이 높죠.
제가 본 재협상의 가장 좋은 사례는 연봉 재협상 후 1년 뒤에 퇴사였습니다.
덕분에 그 친구는 이직할 회사에서도 연봉이 인상되어 좋게 끝났습니다만
뒤에서 소문은 좋지 않았죠. 이것도 버틸만한 깡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3.이직할 회사에 대한 이야기 , 현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어느 회사로 가냐고 하면 ,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하고 출근하기 전까지는
회사를 밝히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업계는 정말 좁아서 가기 전부터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고 , 제가 이직한 어떤 곳은 거기 있던 사람이
제 이력서를 보고 회사사람에게 연락한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제일 안 좋은 경우가 그냥 쉬겠다고 말하는 경우인데
안놔주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이직할 회사가 없어도
퇴직통보와 함께 이직할 회사의 출근일자라며 못 박아두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끔 퇴직이 승인되고 나서 따로 불러 회사에 대해서
솔직한 소감을 말해달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말해선 안됩니다. 당신의 말은 그걸 들은 사람에 의해서
"이렇게 회사에 대해서 안 좋게 떠들고 다닌 사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애시당초 회사에서 의견을 경청할 자세가 있는 회사였더라면
여러분이 나갈 이유가 없어요.
가끔 순진무구한 사람들은 오너들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꺼다.
직통으로 제보할 수 있다면 , 회사가 달라질 수도 있을꺼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망할 상사들을 뽑은게 개네들이에요. 들을리가 없지.
간혹 남을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는 그나마 일하는 상사가 위에서 인정을 받아
소속인원들에게 몫을 나눠줄만한 곳이죠. 그런 회사도 폐급은 항상 있습니다.
내 부서가 안전하게 인정받고 있느냐. 나의 노력은 100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인정받았느냐.
한달동안 밤낮없이 프로젝트를 뛰었는데 , 1주일은 그렇다쳐도 2~3일정도 주말 껴서
휴가를 줄 수 있는 회사라면 , 그래도 인정받는 느낌은 들죠.
그렇게 죽도록 일하고 성과금은 50만원 받았을때의 괴리감이란..
다른 회사를 가니 별 뭐한 것도 없는데 연말 보너스라며 300만원을 받는데 진짜 기분 이상하더라구요 ㅋㅋ
4. 되도록이면 이직할 회사는 결정하고 가자.
왠만해서는 이직할 회사는 퇴사 전에 확정짓는게 좋습니다.
사람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직할 회사의 출근일자는 퇴사 후 1주일 이상 텀을 주는게 좋아요
바로 출근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냥 뭐랄까. 이게 뭔가... 묘하게 피곤이 몰려오더라구요.
이직할 회사를 찾지 못하고 퇴사한 경우에도 왠만해서는 3개월을 넘지 마세요.
제가 6개월을 쉬어본 적이 있는데 , 3개월을 넘어서니까 마음이 확 꺾이더라구요.
물론 통장에 돈도 없어지니까.. 뭘 할 수도 없어요.
언제 또 시간이 되면 지방대 출신의 이직 테크트리에 대해서 한번 애기해보죠.
전 진짜 운이 좋아서 잘 풀린거라 , 도움이 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이런 경우가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네요.
ㅎㅎ 다음에 또 적어보겠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나서 써보는 좋소 이야기 (2) (1) | 2024.06.21 |
---|---|
생각나서 써보는 좋소 이야기 (1) (0) | 2024.06.17 |
2023년(2) (0) | 2024.03.12 |
2023년 (1) (0) | 2024.03.04 |
삽질의 역사(3) (0) | 2023.11.06 |